요즘 사업 계획서를 작성 중에 있다.
이런저런 지원 사업을 따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보내던 와중 독서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에 초서 독서법말고 다른 독서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을 찾았다.
독서법 관련 서적이 있는 곳에 무작정 가서 무작정 책들을 보았다.
그중 내 눈을 사로잡은 책.
바로 <1년에 500권 마법의 책 읽기>이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양이 적었다.)

57p "인생의 큰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 - 영국 생물학자 토마스 헨리 헉슬리
책 속에서 나온  명언 중 가장 좋은 문구라 생각되어 먼저 적어보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독서법은 '속습법'이라고 한다.
속독 + 학습을 합친 독서법이다.
즉, 독서를 독서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학습처럼 배우고 익혀야 하는 도구로 보는 것이다.

속습법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 마음의 준비
2단계 - 점화하기
3단계 - 실천하기
4단계 - 확인하기

1단계에서는 책을 읽기 전에, 왜 읽는지에 대한 '목적'을 정의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설정해야 한다.
이는 이 책에서 어떤 내용을 파악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적 추론을 목적으로 삼을 수도 있고,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사용할 기술 등을 목적으로 삼을 수 있다.
보상은 그에 따른 결과나 정말 말 그대로 보상일 수도 있다.

2단계에서는 위에서 설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책을 읽기 전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훑는 단계이다.
(이때 한 페이지 당 2초~5초면 충분하다.)
이렇게 책 한 권을 훑으면 대략적인 내용이 들어오게 된다.
아마 이 2단계는 책을 어느 정도 읽거나 독해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빠르게 그리고 훌륭하게 사용될 방법이다.
그러나 수준이 아직 위와 같지 않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읽으면 된다.
양이 쌓이면 그 양이 기본 지식이 되어 새로운 지식이 쌓일 때 기존 지식이 도와줄 것이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 페이지당 2초씩 보고 책의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읽어야 할
최소 독서량은 100권 이상이라고 본다.(독서 초보 기준)

3단계에서는 3가지 실천 기법이 나온다.
스키밍 리딩, 타깃 리딩, 트레이싱 리딩 3가지다.
스키밍 리딩은 전체적인 개요를 파악하는 것이다.
목차를 읽을 때 대 제목 > 중간 제목 > 소 제목 순으로 읽으며 전체적인 개요를 파악한 뒤,
그 소제목에서 중심 키워드를 뽑아서 해당 페이지를 빠르게 읽어가는 것이다.
이 방법은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공부할 때 유용하다.
(추가적으로 그런 분야를 공부할 때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소 4~권 이상의 책을 읽어보자.)

타깃 리딩은 여러 가지 질문(타깃)을 설정하여 반복해서 해답을 찾는 독서법이다.
이 방법은 개요를 파악한 후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알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논문 작성, 공부할 때 모르는 부분 등)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알아내고 그 질문에서 키워드를 뽑아낸다.
그 키워드가 들어간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해답을 알아내는 독서법이다.
이후 알아낸 정답들은 노트에 따로 정리해서 모으면 그것이 기존 지식이 될 것이다.

트레이싱 리딩은 통독을 해야 하거나 소설책과 같은 분야를 읽을 때 사용된다.
즉, 모든 부분을 다 읽어야지만 책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소설이 그렇다.
초기에는 펜이나 손가락 등을 이용하여 본인이 읽는 부분을 가리키며 읽어나가다가
눈이 익숙해지면 그냥 읽으면 된다.

123p 속습법은 '지식을 늘려가는 학습법'이다.

독서를 독서로 끝내지 않기 위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4단계인 확인이다.
복습을 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본인이 스스로 떠올리는 것도 있고, 시험, 가르침, 블로그 포스팅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빈도수다.
배움이 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한두 번 해서는 되지 않는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가기 위해서는 빈도수를 늘려 뇌가 그 정보를 중요하게끔 인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블로그 포스팅을 띄엄띄엄하게 된 것도 빈도수를 줄여서 그렇다.

억지로라도 빈도수를 늘리며 뇌에게 각인시키면 학습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올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초서 독서법말고 예전부터 '훑어본다', '수박 겉핥기식'이라는 독서법을 정확히 배우게 되었다.
그것은 '대충 본다'라는 뜻이 아닌 빠르게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뽑아내고 그럴 준비가 된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독서는 정말 내가 26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보물이다.
이 보물을 비록 늦게 발견하긴 했지만,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보물을 갈고닦아보려 한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3년 안에 1000권을 읽어보자!
그리고 나를 뛰어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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